목 차
- 나의 광장공포증 진단 및 초기 증상
- 광장공포증 발작의 원리(공황장애 발작과 동일 원리, 지난 이야기 참조)
-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의 차이
1. 나의 광장공포증 진단 및 초기 증상
지난 이야기2023.11.25 - [세상연구]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와 나의 정신건강 이야기 2. - 공황장애 발작
의사는 공황장애와 함께 사형선고같은 두 번째 병명을 이야기 하였다.
"광장 공포증입니다."
광장이나 공항(공황 아님), 지하철, 역사, 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공간에 대한
두려움,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증상임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셨다.
광장 공포증이 사형선고 같았음은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 강연을 하거나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일을 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일들을 너무 좋아했고, 겸손하게 잘난척 조금 해보자면 인정 받아왔고 잘했다.
그런데 광장 공포증이라니...
마치 수술하는 외과 의사가 사고로 손을 잃은 느낌,
축구 선수가 다리를 잃은 기분이 이러할까.
참담했다... 나의 탑이 와르르 무너지고 세상이 무저갱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의사와 더 자세한 대화를 나누었고 일상 속에서 있었던 광장공포증 발작들을 직면하게 되었다.
내가 자신있어 했던 강의나 강연을 할 때 이전과는 달랐던 떨림들.
대중 앞에서 이야기 하던 중, 중간 중간 정신이 아득해져
몇번이나 강의 테이블을 붙들고 이 악 물고 정신줄 잡으려 했던 순간들.
수년간 강의를 해오며 습관화 된 복식호흡은 처음부터 하지 못했던 것처럼 무용지물에,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말 한마디 한마디를 쥐어짜내며 했던 순간들.
강의 때 뿐만 아니라 기차역이고 공항이고 식당, 까페 할 것 없이
온 몸이 식은 땀으로 젖었던 순간들.
그 밖에도 다양하게 나를 옭죄고 있었던 발작 증상들까지.
의사가 대중 앞이나 사람 많은 곳에 있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물었다.
즉시 떠오른 이미지는 '창'이었다.
사람들의 눈빛이 창처럼 나의 가슴을 꿰뚫고
소리들이 내 귀를 꿰뚫고 지나가는 이미지였다.
추가적으로 검사지를 작성해서 더 세밀하게 진단하자는 의사 앞에서
나는 또 일하러 가야 한다며 나중에 예약잡고 오겠다며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나왔다.
일터로 돌아가는 길,
내가 나의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했었다니. 그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자책하고 또 자책했다.
나를 살리려는 병원에서 도망치듯 나와 놓고서 자책하는 꼬라지는 또 뭔가 하는 생각에
또 자책했다.
끝없이 자책하는 나를 발견하고 상사에게 말했다.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이 심하게 왔답니다.
일을 쉬어야할 듯 합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윗 분(?)이 의견을 수렴해주셔서 쉼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쉼이 시작되자 처참했던 나의 진짜 상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나의 진짜 상태는 다음 이야기로.
광장 공포증도 발작을 동반하는데, 발작의 원리와 더불어
공황 장애 발작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2. 광장공포증 발작의 원리
광장공포증 발작과 공황장애 발작 형태, 원리는 거의 동일하다.
2.1. 블랙아웃의 원리
공황장애 발작 중 블랙아웃은 뇌의 혈압 변화와 관련이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뇌의 특정 부분에 혈압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하면서 혈류가 갑작스럽게 변동된다.
뇌로 가는 혈류의 갑작스런 변화로, 뇌가 작동하는데 충분한 피를 받지 못하게 된다.
피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다보니 일시적으로 의식이 어두워지거나 사라지는 것이 블랙아웃의 원인이 된다.
2.2. 호흡곤란의 원리
호흡곤란은 주로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생존적인 반응(무서운 사람에게 쫓길 때 숨 죽이는 상태와 비슷)이다.
발작 동안 과도한 불안이나 공포로 인해 신경계통이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일상과 다른 반응으로, 호흡 조절을 담당하는 신경계통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2.3. 떨림의 원리
떨림은 근육의 긴장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근육이 자동적으로 긴장되고, 이는 떨림을 일으킬 수 있다.
떨림은 신체의 긴장을 해소하고 빠르게 반응하여 도움을 청하려는 생존적인 반응 중 하나이다.
2.4. 식은 땀의 원리
식은 땀은 주로 신경계통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신경계통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땀샘이 증가한다.
이는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보호하려는 생리적인 반응, 생존적인 반응이다.
3. 공황장애와 광장공포증의 차이
3.1. 공황장애
증상:
- 급격한 두려움 또는 불안
- 갑작스러운 심장 쫄깃함, 숨 막힘
- 손 떨림, 땀 나기, 구역질 등 생리적 증상
- 현실과 관계 없는 강한 불안감
특징:
- 공황 발작은 예측할 수 없이 나타날 수 있음
- 일상적인 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음
-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음
3.2. 광장 공포증
증상:
- 광장이나 넓은 공간에 대한 강한 두려움
- 호흡 곤란, 심장 쫄깃함 등 물리적 증상
- 광장을 피하려는 경향
- 사회적인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음
특징:
- 특정한 상황, 주로 광장이나 넓은 공간에서 발생
- 주로 그 특정한 장소에 대한 공포에 중점을 둠
- 공간에 대한 두려움이 주된 특징
종합하자면,
- 공통점: 두 질환 모두 불안과 두려움에 중점을 둠.
- 차이점: 발작의 예측 가능성과 특정한 장소에 대한 공포 여부.
어떤 면에서 보면 공황 장애와 광장 공포증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들 각각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 하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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